부산맛집 내돈내산 내호냉면 백년이 넘은 밀면가게

날은 점점 무더워지고 식욕도 없을 때 시원한 밀면 한그릇 어떠세요?

여름에는 냉면을 많이들 떠올리실텐데 부산에서는 냉면보다는 밀면입니다.

저도 부산에 와서 살면서 냉면보다 밀면이 더 땡기더라고요.

이번에는 부산에서 최초로 밀면을 만들어 팔았던 백년식당 내호냉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산 남구 우암동에 위치한 내호냉면은 시장골목안에 있습니다. 

이쪽 저쪽으로 통해진 좁은 시장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에 가시다보면 간판 보이는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소개된 밀면집입니다. 

상호는 내호냉면인데 이분들이 원래 북에서 냉면집을 하시다가 피난오셔서 냉면을 만들기가 힘들어 밀면을 만들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냉면도 파시고 밀면도 파십니다.

식신 2스타는 뭔지 모르겠고 백년이 넘은 가게라서 백년가게 간판도 붙어있습니다. 

토요일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 웨이팅을 조금 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아주 투박하고 오래된 느낌의 육수주전자를 주시네요.

새걸로 싹 바꾼 것도 깔끔하고 좋겠지만 내호냉면은 오래된 가게 느낌으로다... 

깔끔하고 깨끗하고 그런걸 중시하신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메뉴판은 냉면과 밀면, 가오리회, 만두, 그리고 동절기 메뉴가 있습니다. 

가끔 주문하시다보면 면이 통일이 안되는 경우 한사람 다먹을때쯤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되도록 면 종류는 통일하시는게 같이 먹기 편합니다.

찐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지만 밀면을 기다리면서 심심한 입을 달래주기 좋습니다.

양이 적으시다면 굳이 안시키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만두 안먹으면 섭섭하긴 하쥬.

만두를 먹으면서 밀면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이리저리 둘러보니 방송에도 몇번 나오셨네요.

맛있는 녀석들도 와서 먹고 갔나봅니다. ㅋㅋㅋ

드디어 밀면이 나왔습니다. 

비빔밀면과 물밀면 둘 다 먹어봐야겠죠? ㅋㅋㅋ

비빔과 물밀면 둘다 돼지고기가 얇게 썰어져 나옵니다.

밀면의 면발이 보통의 밀면집 면발과 조금 다른 것 같았습니다.

메밀이 좀 더 섞여서 그런건지... 면발이 살짝 더 굵어서 그런건지... 이집만의 면발인건 확실하네요. 

 

반찬은 무채 한가지랑 겨자와 식초가 옆에 있어서 기호에 따라 뿌리면 됩니다.

비빔밀면에 특이한점은 가오리회가 들어갑니다.

4~5점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원래 가오리회냉면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비빔밀면의 양념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먼가 슴슴한것 같으면서도 땡기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면발이 조금 통통한 느낌이 들지요?

면발도 다른 밀면집과는 확실히 다르고 육수의 맛도 깔끔했습니다.

먼가 딱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힘든 미묘한 맛의 차이인데 맛집은 맛집이다 싶었습니다. 

 

100년이 넘은 냉면가게이고 부산에서 최초로 밀면을 만들어서 팔았던 가게 내호냉면.

어쩌면 지금 부산 밀면의 가장 원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맛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밀면이나 냉면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은 꼭 가볼만한 맛집입니다.

가게 한편에 있는 액자에는 100년전 내호냉면을 만든 어르신의 친필노트가 있었습니다.

밀면을 맛있게 먹고 나오는 길에 아직 웨이팅 줄이 있습니다.

모르고 지나치면 있는지도 모를 좁은 시장골목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길건너에는 내호냉면 전용 주차장이 있었지만 차를 3대정도 댈수 있을까 싶은 좁은 공간입니다.

배불리 맛있게 먹고 동네 주변을 걸어다니다 보니 커다란 황소가 나오네요

부산 남구 우암동의 역사에 대해서 나와있습니다.

힘든 시절 소를 키우던 소막을 고쳐서 주택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과거 소막마을 주택을 재현한듯 보였는데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아서 밖에서만 기웃거리다 돌아왔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내호냉면은 1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라 깔끔한걸 중시하시는 분은 불편하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밀면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리는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