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그립 셀프교체 개당 3천원미만.

오래된 아이언세트가 생겼습니다.

일단 골프연습하면서 쓰고 골린이 탈출하면 그때 내 실력에 맞는 아이언세트를 구매하려고 그때까지는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오래된거라 그립이 다 삭았네요. 

골프그립만 바꾸려고 해도 하나당 2만원 정도는 하는데 그럴바엔 차라리 골프클럽을 바꾸는게 나을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넷 폭풍검색해서 가장저렴한 골프그립 찾으니 고무그립, 브랜드 없고 개당 2500원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립은 그걸로 사고 양면테이프랑 그립 끼울때 필요한 용액은 다이소에 파는 스티커제거제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그립을 제거하기 전에 가운데선을 표시해주면 편합니다. 

네임펜으로 표시하시고 그립안에 테이프자국 지우면서 같이 지워지기도 하니까 좀 길게 그리는게 좋을 겁니다.

그립 파는 곳에 전용 칼도 파는데 하나 있으면 좋긴 하지만 저는 그냥 집에 있는 칼로 했습니다.

날을 조금만 빼시고 조심해서 하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 샤프트가 스틸재질이 아니라 그라파이트나 카본이라면 칼등에도 기스가 날수 있으니 전용 칼을 사시는게 마음 편할거에요. 아니면 칼등에 테이프로 한번 감싸주고 하시면 기스가 잘 안나겠죠? 

그립은 중간에 이렇게 찢어져버리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쉽게쉽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 스티커입니다. 

그립안에 붙어있던 양면테이프를 떼는게 가장 힘든 일입니다. 

이번에 작업했던 아이언들은 대부분 잘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테이프가 그대로 살아있고 접착제도 테이프에 붙어있어서 쭈욱 떼어내기만 하면 찐득한 접착제도 대부분 같이 떨어져서 편했습니다.

그래도 몇개는 위 사진처럼 접착제가 남아있어서 이걸 제거하는게 제일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것 말고 최근에 다른클럽의 그립을 바꿀때는 기존의 양면테이프가 떨어질 생각을 안해서 테이프제거만 30분은 걸린것 같습니다. 이런 수고를 생각하면 샵에서 받는 돈이 그리 비싼건 아닌것 같습니다.)

나중에 사용할 스티커제거제로 하면 어느정도 녹기는 하는데 잘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이것저것 다 뿌려서 해보았습니다.

알콜 안되고요, 주방세제로 해도 안됩니다. 

가장 좋았던건 방청윤활제입니다. 흔히들 쓰는 WD-40 같은 스프레이 입니다. 

이게 가장 빨리 녹고 깔끔하게 제거되었습니다.

기름기는 다시 깨끗하게 제거해주고 이렇게 깔끔한 아이언 그립부분의 샤프트가 드러났습니다.

이제 골프그립을 새로 끼워주는데는 위의 준비물들이 필요합니다. 

고무그립(브랜드없음) 2,500원, 양면테이프 1,000원, 스티커제거제 2,000원 입니다. 

그립 하나 교환하는데 3천원도 들지 않았습니다. 

양면테이프를 그립끝부분에서 1cm 정도 안쪽부터 시작해서 양면으로 붙여줍니다. 

한면을 붙이고 나서 꼼꼼하게 붙여주고 반대편도 똑같이 꼼꼼하게 붙여주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 작업인데 한두번 하시면 바로 요령이 생기실겁니다.

윗부분, 샤프트 끝부분은 양면테이프가 남으니까 깔끔하게 접어서 붙여줍니다. 

제가 첫번째 샤프트에 양면테이프 붙일때 안쪽부터 테이프 유격없이 천천히 붙이질 않아서 가운데 공기가 조금 생겼었습니다.

그럴때는 칼로 죽죽 그어서 기포를 빼주시면 됩니다. 

두번째부터는 기포 안생기게 안쪽부터 바깥으로 밀면서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이것만 조금 신경쓰시면 크게 어려운일은 없습니다.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나면 이때부터 조금 신중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해야합니다.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어서 글로만 설명드려 죄송합니다. 

다이소스티커제거제를 일단 새 고무그립 안에 세번정도 뿌려줍니다. 

그립 뒷구멍으로 조금 새어나올겁니다. 듬뿍 뿌리시고 잠시 두시고 샤프트 양면테이프 붙이 자리에도 앞뒤로 한번씩 뿌려줍니다. 절대 모자라게 뿌리지 마시고 이왕이면 듬뿍 뿌리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뿌리시고 휘발되기 전에 빨리 그립을 샤프트에 넣어줍니다. 

중요한건 그립이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뒷부분을 잡고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으로 넣어줍니다. 

(그립 앞부분으로 밀어넣으시면 그립이 조금 늘어나니까 그립의 원래길이보다 더 길어지겠지요?) 

그리고 표시해주었던 중앙선을 정렬해주시면 그립 바깥으로 양면테이프의 접착본드가 조금 녹아서 나와있을텐데 물티슈등으로 닦아내시면 됩니다. 

그립 앞쪽과 뒷쪽의 기준선이 어긋나도 안좋습니다. 그립을 끼우다가 이리저리 돌리더라도 앞뒤 기준선을 다시 맞춰줘야 합니다. 

제일 저렴한 2500원짜리 그립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깔끔하게 갈고나니 그립감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오래된 골프채그립, 비싼돈들여 갈려고 하니 돈아깝고 그냥쓰자니 손에서 잘 미끄러지신다면 직접 해보시는건 어떨까요?